부끄러운 글

책은 나왔지만 글은 괜히 썼다는 그런 기분이 든다면… 그냥 몸이 복잡해서 그런 것이겠지?
최근에 나온 책과 관련한 고민이다. 이슈 자체가 너무 지금 현재 이슈여서 그 글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다. [성의 정치 성의 권리]를 냈을 때와는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사실 그 책에 실린 글은 몇 안 되는 좋아하는 글(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글)이라 그런지 지금과는 느낌이 달랐다. 지금은 책에 글을 괜히 실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러니까 아쉬움이 가득한 글이다. 어쩐지 그냥 부끄럽기도 하다. 더 잘 써야 했는데…
문득 고민하기를 나는 왜 논의 말미에선 어떤 식으로건 논의를 수습하려고 할까? 그 밀어붙여서 독자가 당황할 법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데 앞서 논의를 기존 익숙함으로 어떻게든 수습하고 봉합하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건 지금 사회에서 내가 협상하는 글쓰기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말 지금이 마지막 출판이라면 그냥 내지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어떤 강한 불만처럼 이런 아쉬움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번에 출판한 글은, 나의 소심함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글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부끄럽다.
부끄러우니 닥치고 공부를 해야지. 부끄러우니까 내 부끄러움을 더 생생히 직면하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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