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염, 코세척

아… 언제 봄이 왔는지 모르게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날은 따뜻하여 저는 이제 크록스 샌달에 7부 바지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고양이 털이 날리고.. 날리고… 그러니까 이틀만에 청소를 하면 고양이털로 청소가 힘들 정도로 고양이 털이 날리는 털갈이 시기입니다. 환절기란 얘기고 비염이 터지는 시기란 뜻이지요.
며칠 전부터 비염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5월 초에 한 번 심하게 터졌는데 이후 며칠 잠잠하더니 또 다시 연달아 아침마다 울어요..
이번엔 비염을 어떻게 겪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죽염으로 코를 세척한지 얼추 2년이거든요. 작년은 그전보다 조금 덜 했는데 올해는 어떨는지.. 그리고 내년은 또 어떨는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평소보다는 특정 시기, 지속적으로 눈물 줄줄 콧물 줄줄하는 시기의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듯합니다.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와 함께 비염이 터졌을 때 어떤 강도로 진행되는지가 중요한 듯하고요. 해마다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데 언제 즈음 비염을 겪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암튼 비염의 계절, 털갈이의 계절, 그리고 계속 우는 시기입니다.. ㅠㅠㅠ

더위-바람, 죽염과 코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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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방구석에 콕 박혀 있습니다. 많이 덥네요. 체감온도는 40도를 넘나들고 기온은 37도를 찍고. 덜덜덜. 더워요. 더워요.
이 와중에 바람은 매트리스 시트 아래 들어가 자고 있습니다. 덜덜덜. 며칠 전 오후 3시 즈음 집에 왔더니 시트 아래 들어가선 자고 있어서 얘를 끄집어 내야 하나 그냥 둬야 하나를 고민했죠. 겨울에나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이 더운 여름에도 사용하다니… 덜덜덜. 근데 만날 그래요. 그 외엔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 창문 근처 책상 하단에 머물긴 합니다만… 집사랑 달리 더위를 덜 타는 걸까요..
02
작년 5월인가 6월 즈음부터 매일 아침 죽염으로 코를 세척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빼먹을 때도 있지만 한달에 두어 번 빼곤 매일 하고 있죠.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비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어요. 이를테면 작년 5월엔 한달 내내 비염으로 콧물 흘리며 울었는데 이번 여름엔 며칠 조금 심하게 앓고 지나갔습니다. 예전에 비해 빈도도 많이 줄었고 강도도 많이 약하고요. 일 년 정도 더 하면 아예 없어질까요? 아예 없어지길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죠.
방법은 별다른 것 없습니다. 컵에 죽염가루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 넣고 물에 희석해선 코세척을 하는 거죠. 전 조금 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비염이 워낙 심해서요. 농도가 진하면 코에 염증이 생긴다며, 식염수가 좋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니 무엇이 가장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죽염 희석한 물로 코세척하는 것이 저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유근피는, 한 달 정도 복용했으니 확언할 순 없지만 제겐 효과가 없었고요.
03
신뢰란 쌓기도 어렵고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믿는 관계가 참 괜찮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고양이] 비염(유근피, 죽염), 고양이

01
요즘 비염이 심해서 비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보름 가까이 비염을 앓고 있으니 당연지사.
유근피를 열흘 정도 마시고 있다. 주문하기 전 ‘유근피’로 검색해서 사용 후기를 여럿 살폈다. 많은 경우 이틀 정도 마시면 코가 뻥, 뚫렸다고 한다. 이걸 기대하고 주문했다. 그 결과는? 아직이다. 워낙 비염이 심한 시기라 그렇다고 믿었다. 마시기 전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는데 유근피 덕에 지금 정도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비염이 매우 심하게 터졌다. 그날 난 이런저런 일정을 다 취소하고 집에서 뻗었다. 꼭 해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포기했다.
어쩌면 내게만 유근피 효과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혹은 액기스를 주문할 것이 아니라 직접 달여 먹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아직도 비염은 진행형. 코를 풀면 피가 묻어나옴~~ 룰루랄라.
02
금요일에 비염이 심하게 터지고 토요일 좀 진정되고 일요일 다시 심하게 터지려고 했다. 난 죽염을 코로 흡입했다. 영화에서 마약을 코로 흡입하듯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정말 별천지를 볼 거 같아 참았다.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했다. 당분간은 코세척을 병행할 예정이다. 뻥, 뚫리진 않지만 진정 효과는 있는 듯. 물론 며칠 더 확인해야 알 수 있는 문제다. 비용과 수고를 따지면 죽염이 더 좋은 듯. 크크. ;;;
그러고 보면 죽염을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하면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15년 전 즈음 들은 듯하다. 물론 세척 기간은 2~3년이라고 했나… -_-;;
03
요즘 리카가 밥을 잘 안 먹는다. 봄 타나? 털갈이 시기라서 그런가?
리카는 작년 이때도 밥을 잘 안 먹었다. 그땐 출산하고 두어 달 정도 지난 시기였는데 비쩍 마른 몸으로 육아를 했다. 육아로 힘들어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믿었다. 뭔가를 시원시원하게 먹길 바랐지만 너무 마른 모습에 속상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찾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자 밥을 잘 먹고 보기 좋게 살도 올랐다. 그런데 다시 밥을 잘 안 먹는다. 여름을 타는 것인지, 이 시기를 타는 것인지 헷갈린다. 아미캣을 줘도 저녁엔 곧잘 먹는데 아침엔 통 안 먹는다. 음… 설마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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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가 입이 짧은 요즘, 슬슬 건강검진을 고민하고 있다. 리카의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바람의 결석도 확인할 겸 병원에 데려갈까를 고민하고 있다. 특별히 어디 아픈 곳은 없는 듯한데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고양이랑 동거한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처지라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런데 이런 나의 심정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주말까지 수정해서 넘긴 원고엔 개인의 건강을 의사가 결정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의학이 개인의 건강을 결정하는 유일한 권력이란 점을 비판했다. 글에도 부연했지만 이런 점을 비판하는 것과 동거묘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미묘하게 다른 문제다. 내 목숨이 아니라서 내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내가 리카와 바람에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은 둘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05
바람은? 발라당, 발라당, 아흥♡
근데 바람은 리카와 다른 종인 것만 같다. 근거는 없다. 그냥 요즘 들어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