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연애

간단한 에피소드.

결혼에도 관심없고 연애를 한다는 얘기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친하다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와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사는 집에 친구와 함께 지낸다고 (거짓을) 말해둔 상황인데.
답답해 하는 어머니께서 갑자기, 동성연애하냐고 물으셨다. 응?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으하하 웃고 말았다. 동성연애하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나는 당황하기보다는 놀라웠고 재밌었다. 어머니가 동성연애란 말도 아시다니. 이런 용어를 직접 사용하시다니! 어쨌거나 뭔가 고민을 하고 계신 거려나. 내가 철썩같이 이성애-비트랜스남성이라고 믿고 싶으면서도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상상한 적 있다는 뜻이려나.
그나저나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동성연애는 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생각하지 않는 동성연애를 하지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