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한 기회가 생겨, 퀴어 이론과 퀴어 아카이브 관련해서 토론(?) 혹은 논의를 했다. 별도의 발표자는 아니었고 논평에 가까운 위치여서 준비는 부담이 덜했지만 그럼에도 어떤 부담이 없을 수는 없어 꽤나 긴장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끝나기는 했다.

나의 발표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퀴어 이론 입문이 저자의 관점, 입장, 이론을 배치하는 태도를 매우 중시한다면 정확하게 그런 이유로 퀴어 아카이브와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퀴어 이론 입문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퀴어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과 같고, 그런 점에서 저자와 퀴어 아키비스트 사이에는 깊은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든 고민은, 퀴어 아카이브 특히 아카이브 개념을 생각보다 어려워한다는 점이었다. 아카이브는 실체가 존재하는 공간이자 기관이지만 동시에 자료를 선별하고 배치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어렵지 않겠지만 이것은 정확하게 퀴어 이론을 생산하는 태도이며, 퀴어나 비슷한 주제로 교육을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퀴어 아카이브는 하나의 인식론이 될 수도 있지만 매우 익숙한 은유가 될 수도 있다.

아무려나 오늘 발표를 토대로 완성된 글을 고민하게 되는데 어떻게 될랑가...


2022/01/08 19:52 2022/01/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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