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엉뚱하겠지만, 나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한동안은 나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어렵지 않게 포기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가진 유일한 컨텐츠는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이론이나 운동과 관련한 이야기인데, 이걸 누가 듣겠는가! 솔직히 말해, 나도 관련 유튜브는 언제나 나중에 다시 보기를 설정한 뒤 나아아아아중에 볼 때가 많다. 어쩐지 공부를 하는 기분, 의무감으로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아 미루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미룬 컨텐츠는 절대 다수가 그냥 재밌다. 그냥 봐도 재밌음에도 의무감이 들 때가 있어 미루게 되는데, 재미도 없고 지겨운 이야기를 누가 듣겠는가. 내가 만들지만 나도 안 보겠다는 판단이 들자, 곧바로 유튜브를 만들겠다는 고민을 접었다. 간단한 결론.

유튜브용은 아닌데,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한 모든 강의의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다. 다시 들은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거의 모든 강의를 다 녹음했고, 녹음 파일을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이걸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곤 하는데... 쓸데가 없다. 크크크크크크 팟캐스트용으로도 쓰임이 없고 유튜브용으로도 쓰임이 없다. 그냥 하나의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파일인데, 다시 열람할 일도 없다. 그럼 왜 존재하는 파일일까 싶기도 하네. 그런 무쓸모가 나랑 닮아서 보관하고 있나 싶기도 하네.


2022/01/02 12:12 2022/01/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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