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어떤 풍경

아기고양이 바람은 태어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겐 여전히 아기고양이다. 태어날 때부터 봤다는 건 이런 걸까?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바람은 아기고양이일까? 바람을 부를 땐, 바람이라고 부르지 않고 아가야,라고 부른다. 이 말이 더 익숙하다.
리카가 내게 왔을 때, 리카는 몇 살이었을까? 얼굴 크기나 덩치를 바람과 비교하면 2살 정도가 아니었을까? 물론 리카가 그 동안 나이를 먹었고 출산도 했으니 바람과 직접 비교할 순 없겠지. 그래도 지금의 바람보단 덩치가 조금 더 컸던 거 같은데… 리카의 지금 나이가 두 살 정도인지 세 살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 나와 함께 살아온 시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살면서 중요한 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간이지만, 내가 모르는 그 시간이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두 고양이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 리카는 끙끙, 잠꼬대를 하고, 바람은 조용하다. 내게도 이런 시간이 있을 줄 정말 몰랐는데… 가끔은 이런 시간이 꿈인 것만 같다.

4 thoughts on “[고양이] 어떤 풍경

  1. 오랫만이예요~ 리카.님 잘지내셨죠? 요즘 이래저래 정신없다가…문득 리카랑 바람이랑 리카.님이 생각나서 놀러왔어요~ *^^* 앞으론 자주자주 놀러올께요~!

    1. 와, 오랜 만이에요!!
      드디어 책 내셨더라고요. 정말 축하해요!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

  2. 나에게도 막둥이는 두살이 다 되어가지만 막둥이인걸 🙂 태어났을때부터 봤다는건 역시 특별한 느낌인거 같아.

    1. 그쵸? 아마 5살, 10살이 되어도 아기고 막둥이로 부를 거 같아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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